(투데이영남)장윤정 기자=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이미 사상 최고가를 여러 번 경신한 금 가격이 연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분위기다.
지난 1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 건물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붕괴됐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이번 폭격으로 고위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를 비롯해 총 7명의 대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작년 말부터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에 IRGC 대원이 잇따라 숨진 바 있지만, 재외공관이 피격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은 그동안 이스라엘과의 직접적 교전을 피하는 태도를 나타냈지만, 이번 영사관 공습 사태로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은 영사관 폭격에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라며 “침략자에 대한 대응 및 처벌의 방식은 향후 결정할 것”이라며 이날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후티 반군, 헤즈볼라, 하마스 등을 지원하며 반미·반이스라엘 ‘저항의 축’을 주도하는 이란이 개입할 경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은 중동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 레바논의 친 이란 무장 조직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확실히 이 범죄에 대해 적이 처벌과 응징을 당하지 않고서는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 지역 확전 우려가 고조되면서 9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물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384.3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2,380달러 선을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올 초 2,070달러 초반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약 15% 이상 뛰었다. 금값은 지난달 말 2,200달러를 넘긴 이래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중동, 우크라이나 지역에서의 계속되는 군사적 긴장이 안전자산인 금값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 금 선물 시장의 급등세로 국내 실물 금 시장 또한 급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급변하는 시세 때문인지 종로 귀금속 거리에 있는 각각의 매장마다 금 시세가 다 달라 고객들은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기 분주한 모습이었다.
㈜골드나라 배재한 대표는 “지난주부터 급등한 금 가격으로 인해 국제 금 가격 및 환율, 실물 금 시세를 반영한 기준시세가 하루에도 3~4번은 바뀌고 있다”라며 “시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차분하게 분할 매수로 느긋하게 대응하는 게 최선이다”라고 전했다.
배 대표는 10년 전인 2014년 모든 직원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퇴직금 적립 방식을 원화와 금 중에 택일하라는 것이었다. 귀금속을 유통 판매하는 회사다운 발상이었다. 이 제안에서 금을 선택한 직원 A 씨는 최근 싱글벙글이다. 10년 동안 적립한 건 3,000만 원이지만 최근 금시세 급등으로 7,000만 원가량이 쌓였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퇴직금이 2배 이상으로 불어난 덕에 A 씨는 일할 맛이 나고 즐겁다고 했다.
㈜골드나라에 따르면 최근 전 지점에서 젋은 층의 문의가 급증했고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중장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금 투자가 3~40대뿐 아니라 20대까지도 퍼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주 골드나라를 통해 중매 거래된 10돈 금 가격은 3,980,000원~4,150,000원, 골드 바 100g의 중매 거래 가격은 10,620,000원~11,000,000원, 골드 바 1kg의 중매 가격은 105,990,000원~109,751,000원이었다. 또한 실버 바 1kg도 1,240,000원~1,350,000원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라며 “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골드 바의 중량은 37.5g(10돈)"이라고 금 투자 전문가인 배재한 대표가 전했다.
골드나라는 부가세 거품을 없애, 보다 싸게 사고 비싸게 팔수 있게 중매 거래를 매칭 시켜 골드 바, 실버 바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제공=㈜골드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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